알퐁스도데의 "별"을 읽을 때마다 목동이 보는 별하늘을 한번 찍어야지 생각만 했는데..
우연히 다시 읽으면서 곱씹어보니, 요즘 별하늘 모양새와 비슷한 듯 해서, 촬영을 시도했다.
"아무렴요, 아가씨. 자! 바로 우리들 머리 위를 보셔요. 저게 '성 쟈크의 길(은하수)'이랍니 다. 프랑스에서 곧장 에스파니아 상공으로 통하지요. 샤를르마뉴 대왕께서 사라센 사람들과 전쟁을 할 때에, 바로 갈리스의 성 쟈크가 그 용감한 대왕께 길을 알려 주기 위해서 그어놓은 것이랍니다. 좀더 저 쪽으로 '영혼들의 수레'와 그 번쩍이는 굴대 네 개가 보이지요? 그 앞 에 있는 별 셋이 '세마리 짐승'이고, 그 셋째번 별의 바로 곁에 다가붙은 아주 작은 꼬마별 이 '마차부'이고요, 그 언저리에 온통 빗발처럼 내리떨어지는 별들이 보이죠? 그건 하느님 께서 당신 나라에 들이고 싶지 않은 영혼들이랍니다. 저편 좀 낮은 쪽에, 저것 보십시오. 저게 '갈퀴' 또는 삼왕성(오리온)이랍니다. 우리들 목동에게는 시계 구실을 해 주는 별이지요. 그 별을 쳐다보기만 해도, 나는 지금 시각이 자정이 지났다는 걸 안답니다. 역시 남쪽으로 좀더 아래로 내려가서, 별들의 횃불인 쟝 드 밀랑(시리어스)이 반짝이고 있습니다. 저 별에 관해 서는 목동들 사이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전해지고 있답니다. 어느 날 밤, 쟝 드 밀랑은 삼왕성과 '병아리장(북두칠성)'들과 함께 그들 친구별의 잔치에 초대를 받았나봐요. '병아리장' 은 남들보다 일찍 서둘러서 맨 먼저 떠나 윗길로 접어들었다나요. 저 위쪽으로 하늘 한복판을 보셔요. 그래, 삼왕성은 좀 더 아래로 곧장 가로질러 마침내 '병아리장'을 따라갔습니다. 그러나, 게으름뱅이 쟝 드 밀랑은 너무 늦잠을 자다가 그만 맨꼬리가 되었어요. 그래 불끈해 가지고 그들을 멈추게 하려고 지팡이를 냅다 던졌어요. 그래서, 삼왕성을 '쟝 드 밀랑의 지 팡이'라고도 부른답니다……. 그렇지만, 온갖 별들 중에도 제일 아름다운 별은요, 아가씨, 그 건 뭐니뭐니해도 역시 우리들의 별이죠. 저 '목동의 별'말입니다. 우리가 새벽에 양떼를 몰고 나갈 때나 또는 저녁에 다시 몰고 돌아올 때, 한결같이 우리를 비추어 주는 별이랍니다. 우리들은 그 별을 마글론이라고도 부르지요. '프로방스의 피에르'의 뒤를 쫓아가서 칠년 만에 한 번씩 결혼을 하는 예쁜 마글론 말입니다." <알퐁스도데의 "별" 중에서..> |
오리온이 낮게 깔린 것을 보고 자정이 지났다라고 하는 걸 보면 역시 3월 하늘의 모양과 비슷하다.
목동이 보는 정도로 촬영한 별하늘 (아쉽게도 시리우스와 아크투르스가 아슬아슬하게 잘렸다. - 시리우스까지는 나왔는데, 왜곡 보정하느냐 잘려버림..)
우리나라의 별하늘은 겨울 은하수를 보기 어렵다. 오리온의 좌측 어깨부터 마차부자리까지 연결되는 겨울 은하수를 성 쟈크의 길이라고 말하는거 보면 겨울 은하수가 잘보였나보다..
영혼들의 수레는 북두칠성이고.. 쟝 드 밀랑은 큰개자리의 시리우스..
목동의 별 아크투르스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건.. 역시 봄철이라는..
근데 소설 중에 언급된 때는 7월.. 알퐁스도데가 사기치는 것이 분명하다!!! 아니면 하늘 한번 안보다가 어디서 주워 들은 이야기로 썰을 풀었던지..